경제적인 이슈이기도 하지만 정치 이슈로도 알려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RE100"입니다. RE100에 반대되는 것처럼 이야기 되는 것이 "CF100"이 있습니다. 제가 '반대되는 것처럼'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 두 가지가 반대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같이 가면 같이 가야하는 길이고, 때로는 어떤 것은 RE100을 해야하고, 어떤 것은 CF100을 해야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럼 RE100과 CF100이 무엇인지부터 찬찬히 알아보겠습니다.
["RE100"이란?]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재생에너지 100%라고 번역이 됩니다.
여기서 재생에너지란 태양광, 태양열, 풍력, 수력, 바이오, 지열 등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만들면 이를 재생에너지라고 합니다.
우리가 "RE100"이라고 말하면 단순히 재생에너지 100%가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에너지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자!'가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누구일까요?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기업'을 말합니다.
기업이 산업활동을 하려면 많은 전력이 필요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전력도 역시 만들어야 하는데 보통은 화력발전, 원전 등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만들죠. 이때 RE100을 하게 되면 화력발전, 원전 등이 아닌 재생에너지를 통해서만 만들어진 전력을 사용하게 됩니다.
즉, RE100이란 기업이 필요한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기업들의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을 말합니다.
RE100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와 The Climate Group의 파트너십으로 운영이 됩니다.
["RE100" 참가요건]
RE100에 참가하려면 3가지 요건이 필요합니다. 그 3가지 요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주요 다국적기업(포춘지 선정 1,000대 기업) 혹은 신뢰받는 브랜드입니다.
2. 상당한 전력 사용량(100GWh 초과)이 있어야 합니다.
3. 기업이 미래 일정 시범에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달성하겠다는 점을 공표하는 것입니다.
["RE100"은 진행과정]
기업이 RE100에 참여한다고 하면 먼저 RE100에 가입을 합니다. RE100에 정식 가입이 되면 1년 내에 이행 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 상황을 점검받습니다. 이행 계획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수립하지만 2030년에는 60%, 2040년에는 90%, 2050년에는 100%를 목표로 재생에너지 비율 달성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목표대로 달성되어야 RE100가입 자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강제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CDP에서 RE100 이행이 어려운 한국 및 일본에 사업장이 있는 기업들에게는 예외적으로 2030년 및 2040년 목표 설정을 하향 조정해 주었습니다.
RE100 가입 기업은 2023년 5월 기준으로 전세계 407개사가 있습니다.
21년말 기준 RE100 가입 기업들이 사용한 전력량으로는 376TWh이고, 이 중 재생에너지로 발전한 전력량은 184TWh로 RE100 달성률은 49%입니다.
["RE100" 이행 방식]
RE100에서 포함된 재생에너지가 무엇인지 정한 단체는 "CDP"입니다. CDP는 온실 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재생에너지만을 RE100으로 활용하는 전력 생산원으로 인정하고 있고 그것이 태양광, 풍력, 수력, 그린수소를 연료로 하는 연료전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RE100에 가입하면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해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냐? 그것은 아닙니다.
RE100을 달성하는 이행 방식은 크게 기업이 직접 발전하는 방식과 외부에서 구매하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외부 구매 방식을 나누면 7가지가 있습니다. 여기서 직접 발전 방식과 외부 구매 방식에서 PPA 방식, 녹색인증전력 구매계약 방식, 별도 인증서 구매 방식을 보겠습니다. 다양한 방식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1. 직접발전
자가발전의 개념으로 기업이 직접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고 운영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 태양광 발전시설을 이용합니다.
2. 외부 구매
발전회사 등 제3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는 형태입니다. 여기에서는 PPA, 녹색인증전력 구매, 별도 인증서 구매를 보겠습니다.
(1)PPA(전력 구매 계약; Power Purchasing Agreement)
외부 구매 중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계약 형태에 따라 안정적인 가격으로 장기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합니다.
(2)녹색인증전력 구매계약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구매할 때 기존 전기요금 외에 자발적으로 추가요금을 내는 제도입니다. 이 때 추가요금을 녹색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이 녹색프리미엄은 전력을 생산하는 공급자들에게 투자되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선순환을 하도록 합니다.
(3)별도 인증서(EAC; Energy Attribute Certificate) 구매
별도로 공인된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구입해서 재생에너지 전력소비를 인증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RE100 이행 수단 중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RE100" 참여기업]
[K-RE100]
이러한 상황에 맞춰서 한국정부도 RE100을 이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활성화시키고자 "K-RE100"을 2021년에 도입했습니다.
RE100은 참여요건에 충족하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었으나 K-RE100은 중소기업, 공공기관, 지자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K-RE100은 국내에 있는 사업장만 RE100을 요구하고 있고 2030년과 2040년 등 중간 진행기간 동안 달성 목표를 참여기관의 사정에 맞게 자발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강제적인 모습이 별로 없습니다.
K-RE100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은 위 그림을 보면 이해가 가능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아래에 쓰겠습니다.
먼저, 녹색프리미엄은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프리미엄을 재생에너지에 재투자하는 것인데, 한국의 경우 전력구조상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만 골라서 사용할 수 없어서 녹색프리미엄으로 전력을 구매하더라도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REC구매는 녹색프리미엄보다도 거래량이 저조합니다. 그 이유가 평균 REC 가격이 녹색프리미엄 대비 약 7배 비싸게 거래가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PPA는 글로벌에 비해 국내는 산업용 전기 요금 대비 40% 이상 비싸고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소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계약 사례가 아직 많지 않습니다.
["CF100"이란?]
그렇다면 CF100은 무엇일까요? CF100은 무탄소에너지를 100%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서 RE100과 차이점이 RE100에서 인정하지 않는 원자력, 탄소포집/저장(CCS)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CF100은 구글이 UN에너지 산하 지속가능에너지기구와 함께 "24/7 CFD"(Carbon Free Energy Compact) 캠페인을 추진하면서 나왔습니다. "24/7 CFD"는 24시간 1주일(7일) 내내 무탄소 전원을 쓴다는 의미로 무탄소 에너지원의 생산과 구매를 실시간으로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기업이 24시간 소비하는 전력 모두 무탄소 전원을 통해서 전력이 생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자료]
국내외 RE100 가입 기업들과 RE100 이행 방식, 2021년 기준 RE100 이행 실적 등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자료출처]
1. 그린피스 홈페이지
2. 한국RE100협의체 홈페이지
3. 네이버 지식백과, 한경 경제용어사전
4. 다올투자증권 리포트, <RE100 쉽고도 어려운 길>.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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